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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통과 뒤에 숨은 1년의 발품…‘오송에서 KDI까지 30번 넘게 다녔다’

팩트뉴스1 2026. 3. 11. 18:59

<사진설명=왼쪽은 김성관 철도사업팀장, 오른쪽은 권재욱 철도과장이다.> [사진=팩트뉴스1]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기까지, 김포시 공무원들의 눈에 띄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발품과 긴 시간 동안의 인내가 그 배경이었다.

 

예타 과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었다. 여러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경제성 논리만으로는 쉽지 않은 설득과 협의가 수차례 이어졌다.

 

권재욱 김포시청 철도과장은 “이 사업은 아직도 3개 지자체가 함께 추진해야 하며, 앞으로도 기본계획 승인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라며 “현재도 민감하게 다뤄야 할 사안들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예타 과정에서 김포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이 내부에서 나왔다. 권 과장은 “1차 점검회의 전부터 KDI에 직접 방문해 자료를 설명했다”라며 “오송역에 내려 다시 버스로 한 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지만, 1년 동안 그 길을 수십 번이나 오갔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2025년 1월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세종에 내려갔다”라며 “평생 탈 KTX는 그때 다 타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예타 협의 과정에서 김포시는 사실상 실무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세 지자체가 모여 BC(비용 대비 편익) 향상 방안을 협의할 때, 실제로 실질적인 안을 제시한 곳도 김포시였다.

 

권 과장은 “다른 지자체는 자체 용역을 진행하지 않아 기술적 부분이나 수요 예측에 대한 추가 제시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의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평가하는 쪽에서 의아해하는 상황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부담도 적지 않았다. 시민들의 기대가 컸던 사업인 만큼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과 압박도 함께했다.

 

김성관 팀장은 “공무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했고, 김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했다”라며 “시장과 함께 시민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만 보고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행 과정 중에 보안 문제로 시민께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답답하셨겠지만 이번 결과를 반기며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포시가 철도 유치를 염원한 역사는 오래됐다. 권 과장은 “김포의 철도 요구는 1991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때마다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좌절됐고, 그렇게 나온 대안이 김포골드라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추진 중인 사업은 역대 김포 철도 사업 중에서도 규모와 의미 면에서 가장 크다”라며 “서울로 직접 연결되는 중전철 노선이 생긴다는 건 아직도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예타 통과가 곧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이제야 첫 관문을 넘은 셈이다.

 

권 과장은 “전체 여정으로 보면 지금은 3부 능선 중 첫 번째 능선을 넘은 수준”이라며 “이제 기본계획, 설계, 사업 추진까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역 위치나 노선 조정 등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 과장은 “예타 심의 때 제출된 노선안에서 사업비가 10% 이상 늘면 예타를 다시 받아야 할 수도 있다”라며 “시민들의 모든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기 힘든 현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진역 등 추가 요구 사항은 별도로 검토하면서, 사업은 원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관 팀장은 시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려 애썼지만, 과정상 모두 알릴 수 없었던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라며 “앞으로는 더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시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의회와의 갈등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권 과장은 “자료를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것은 사업의 특성 때문이었다”라며 “여러 지자체의 입장 차이가 외부에 그대로 전달되면 사업이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할 수 없었던, 이른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심정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예타 통과 발표 이후 김포시 실무진은 오히려 후유증을 앓고 있다. 오랜 긴장감의 여파다. 하지만 이들은 곧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김포의 오랜 철도 숙원이 이제야 첫 관문을 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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